◀ 앵커 ▶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사망 사건 이외 성추행 혐의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밝히기 위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0시쯤,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곳에는 여러 유품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최신 기종의 흰색 아이폰.
경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잠금장치가 걸려 있는 이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죽음을 암시하는 정보를 남겼거나 연락을 취했는지 살펴보고 사망 경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사망 당일, 박 전 시장이 이 휴대전화로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은 서울시에 근무하는 측근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피고소인이 사망해 공소권이 없는 만큼 성추행 관련 수사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타살 혐의가 없다고는 잠정 결론 났지만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우리가 요청해요, 포렌식 부서에. '변사 사건 관련 항목 이런 이런 항목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고소인이 변호사를 통해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으로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보냈다"고 주장한 만큼, 디지털 분석 과정에서 관련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김재련/고소인 변호사(지난 13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를 해서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를 전송하고,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하는 등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 왔습니다."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장례를 마친 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감사위원장 등은 회의를 열고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울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박 전 시장 장례위원회는 "피해 호소인이 제기한 문제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고인의 공과 과가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평가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뉴스투데이
양소연
휴대전화 포렌식…마지막 통화는 '서울시 측근'
휴대전화 포렌식…마지막 통화는 '서울시 측근'
입력
2020-07-15 06:12
|
수정 2020-07-15 06:1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