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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과 실종 직전 면담…무슨 말 오갔나

비서실장과 실종 직전 면담…무슨 말 오갔나
입력 2020-07-16 06:06 | 수정 2020-07-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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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편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비서실장이 어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비서실장이 생전의 박 전 시장을 마지막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또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박 전 시장이 사망 직전 무슨 말을 남겼을지 사망 경위를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하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오전 10시10분]
    지난 9일 오전 서울 가회동 고 박원순 전 시장 공관 앞 골목길.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뒷짐을 진 채 걸어가다 어딘가 먼 곳을 바라봅니다.

    손에는 휴대폰 하나만 들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입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당일 오전 공관을 방문해 박 전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10시40분]
    이 면담 직후, 박 시장은 "몸이 안 좋다"며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박 전 시장을 만난 비서실장은 이곳 공관을 나와 골목으로 빠져나갔고, 잠시 뒤 박 전 시장도 공관을 나와 같은 방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10시44분]
    박 전 시장은 고한석 전 실장이 공관을 나온지 34분 뒤 등산용 가방을 메고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13시39분]
    고 전 비서실장은 그로부터 3시간 반 뒤, 이번엔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결국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면담하고 전화통화를 한 사람은 고 전 비서실장인 겁니다.

    경찰은 고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고한석/전 서울시 비서실장]
    (마지막 통화 나누신 게 언제예요?)
    "(9일 오후) 약 1시 39분으로 기억합니다."
    (통화 내용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내가 탈) 택시가 어디 있나?"

    서울시 임순영 젠더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 사건을 사전에 보고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한석/전 서울시 비서실장]
    (임 특보가 아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관을 가신 거예요?)
    "그렇죠."
    (젠더특보가 아니라면 누구한테 보고받으신 거예요?)
    "…"

    경찰은 박 전 시장이 마지막 면담과 통화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만을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과 관련한 의혹에 관한 진술이나 증거도 확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흰색 아이폰 이외에 박 전 시장 이름으로 개통된 또 다른 휴대전화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통신 내역 조회를 위한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국가인권위도 고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는 시민단체의 진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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