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돗물을 틀었는데 빨갛고 가는 벌레가 나온, 이른바 깔따구 유충 사건, 인천 서구 일대에서 이제 부평과 강화도까지 확대됐습니다.
깔따구가 나왔다고 신고한 집이 지금 100가구가 넘습니다.
김건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시 부평구와 강화도의 수돗물에서도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화도 유충 피해 주민]
"뉴스를 보고 설마 하는 마음에 확인을 했어요. 근데 진짜 유충이 살아 움직이는 걸 봐가지고, 이 물 가지고는 아기를 씻기지 못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샤워기 필터 안에 유충이 살아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깔따구 유충 수돗물 신고는 오후 1시 기준으로 100건이 넘었습니다.
하루 만에 4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공촌정수장뿐 아니라,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2곳에서도 유충이 추가로 발견돼 수돗물을 타고 광범위하게 퍼진 걸로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덮개가 열린 정수장에 깔따구가 들어와 알을 낳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공촌정수장 주변에 깔따구 성충 서식지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박영길/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정수 처리 과정에서)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개체가 수용가(가정집)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소독을 위해 염소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인천시는 문제가 된 활성탄을 이용한 여과도 중지했습니다.
또 정수장 내 물을 완전히 빼내고, 안에 들어가 세척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는 최소 1주일이 걸려 인천 지역에서 수돗물을 떠도는 깔따구를 또 접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뉴스투데이
김건휘
강화도에도 '깔따구 유충'…"정수장 주변서 발견"
강화도에도 '깔따구 유충'…"정수장 주변서 발견"
입력
2020-07-1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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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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