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에 해열제 먹고 관광…제주 '발칵'

◀ 앵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유입이 줄지 않고 있고 특히 제주에선 휴가철을 앞두고 서울에서 온 관광객이 양성 판정을 받고 접촉자도 잇따라 감염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 한림읍의 한 사우나 입구가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업을 중단한 겁니다.

이 여성은 지난 9일, 가족을 만나러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왔습니다.

제주에 6일간 머물렀는데, 해당 사우나와 가족이 운영하는 찻집을 여러 차례 방문했습니다.

사우나에선 가족인 매점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목욕관리사 1명도 감염됐습니다.

찻집 주인인 여동생과 직원 1명도 역시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밀접 접촉자는 약 60여명인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여성이 제주에 머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제주 도착 이틀만인 11일부터는 오한과 기침증상이 나타났는데도 해열제를 복용하며 계속 활동했다는 점입니다.

[원희룡/제주지사]
"해열제를 복용하는 상태에서도 접촉과 이동을 계속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경우라고 보입니다. 민폐 여행객들을 제주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더구나 확진자가 나온 사우나와 찻집은 한림읍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수백미터의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에 확진된 70대 여성의 사위는 일단 음성으로 나오긴 했지만, 선원으로 일하며 접촉한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일단 한림읍 내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주말 상황을 살피면서 원격 수업 연장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