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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물폭탄…지하차도 갇혀 3명 숨져

부산에 물폭탄…지하차도 갇혀 3명 숨져
입력 2020-07-24 07:04 | 수정 2020-07-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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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이 물에 잠기는 데 단 3시간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명입니다.

    지금 전쟁터 됐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부산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류제민 기자! 비피해가 엄청난데, 지금 부산 모습이 말이 아닐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밤사이 부산에 퍼부었던 비는 새벽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곳곳에선 지금까지도 비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산엔 어제(23) 오후 8시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불과 3시간여 만에, 그야말로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침수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선 차량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고장난 차를 끌고가는 견인 차량들의 행렬도 여기저기 이어졌습니다.

    대다수 지하차도들이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거대한 저수지처럼 변했는데요.

    결국 3명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차오른 이곳 지하차도에서 차량에 갇혔던 60대 남성과 30대 여성 등이 결국 숨졌습니다.

    담벼락이 무너지고, 산사태로 흙더미가 주택을 덮치는 등,

    119에만 관련 신고가 126건 접수됐고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 앵커 ▶

    밤부터 호우경보는 떴습니다만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질지는 몰랐습니다.

    기록적인 강우량 아닌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부산 대부분 지역에서 1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는데요.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까지 불과 3시간 만에 집중적으로 퍼부었습니다.

    부산 동쪽의 해운대구가 212mm, 기장군이 205mm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부산 대표지점인 중구 대청동은 176.2mm를 나타냈는데, 시간당 강수량 81.6mm로 지난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10번째,

    일 강수량으로는 2000년대 들어 6번째 기록입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층에 찬 공기가 아래층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기압간 불안정성이 커지며 남서풍을 타고 시간당 90km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집중호우가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만조 시기가 겹쳤고, 최근 계속된 장맛비에 지반까지 약해져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입니다.

    비는 오늘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인데요.

    최대 초속 14m의 강풍도 예상돼,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초량 제1 지하차도에서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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