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저격수가 수비수 된다고 관심을 모았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 후보자는 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수사의뢰'까지 언급하며, 저격수 같은 수비수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통합당은 박후보자 학력 위조 의혹을 교육부가 조사하기로 하면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겠습니까.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의 자타공인 '청문회 저격수'로 인정받던 박지원 후보자가 검증 대상으로 심문대 위에 올랐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하태경/미래통합당 의원]
"2000년 권력 실세였을 때, 후보자의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서 단국대를 겁박해서 다시 한번 학력 위조를 했다…"
[박지원/국정원장 후보자]
"광주교육대학 2년을 졸업하고 단국대에 편입했습니다. (서류상) 학적 정리는 대학에서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편입과 졸업이라는 반박으로, 자료를 내달라는 요구에는 대학에 가서 받아가라고 맞섰습니다.
[좌) 하태경 / 미래통합당 의원 우) 박지원 / 국정원장 후보자]
"질문을 질문답게 해야 제가 답변을 하죠."
(지금 질문은 질문 다운 질문 아닙니까?)
"의원님은 제가 위조했고 겁박했고 협박했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니에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3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문서도 등장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이런 문건 본 적 있습니까?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상부의 뜻을 받들어 (문구는) 남북합의서와 똑같고 사인도 똑같습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위조된 문서라며, 사실이라면 이미 대북송금 특검때 드러났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지원/국정원장 후보자]
"수사 의뢰를 하겠습니다.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 비겁하게 의정 활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확실하게 밝히세요."
박 후보자는 1981년 전두환씨 미국 방문 당시 환영단장을 맡았던 일을 반성하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유일하게 사과했습니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야당 의원들이 반대속에 여당 단독으로 오늘 채택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준범
'표적'된 '저격수'…청문회 내내 거센 충돌
'표적'된 '저격수'…청문회 내내 거센 충돌
입력
2020-07-28 06:06
|
수정 2020-07-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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