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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죄상' 논란…한·일 갈등 '재점화' 우려

'아베 사죄상' 논란…한·일 갈등 '재점화' 우려
입력 2020-07-29 07:34 | 수정 2020-07-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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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녀상 앞에 한 남성이 엎드려 사죄하고 있는 조형물, 크게 이슈가 됐었죠.

    이게 일본을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엎드린 남성이 아베 총리라는 겁니다.

    우리는 아베 총리라고 한 적도 없는데, 관방장관이 "용납할 수 없다"는 말까지 써가며 격하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외교부 반응이 좀 애매합니다.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복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소녀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한 남성.

    강원도 평창의 한 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란 제목의 조각상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 조각상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라고 표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용납할 수 없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 조각상에 대해 격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국제의례상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브리핑에서도 또 다시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한 기자가 민간의 일에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지만,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 장관]
    "이러한 일본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도 적절히 설명했습니다."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음을 다시 경고한 건데, 정작 이 조각상이 아베 총리를 형상화한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한국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 외교부 브리핑에서도 조각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와 관계 없는 민간 차원의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제 관례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서 그런 국제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양'이란 생소한 외교 용어까지 쓴 건데, 사유지 조형물에 대해 정부가 외교적 관례를 따지는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지도자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 그래도 경색된 한일 관계에 조각상이 악영향을 주는걸 막겠다는 의지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정부로부터도 외교관 초치 등 공식적인 항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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