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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본부 압수수색…'3명 사망' 지하차도 조사

부산소방본부 압수수색…'3명 사망' 지하차도 조사
입력 2020-07-31 07:20 | 수정 2020-07-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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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초량 제1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 대해 국과수와 합동 정밀감식을 한 데 이어, 어젯밤 부산소방본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로 바닥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지만, 차량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고, 불과 10여 분만에 차 문을 열 수 없을 만큼 물이 들어찼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3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이 이 사고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 등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하차도 침수 직후 시민 신고가 잇따랐지만 40여분 동안 신고 접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초동대처도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녁 6시반부터 2시간 반가량 이뤄진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사고 당시 근무일지와 무전송수신 내역, 119 신고 시스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본부는 사흘 전, 경찰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청받아, 3천100여 건에 달하는 신고 내역 등을 정리 중이었는데, 경찰이 갑자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경찰과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은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도 벌였습니다.

    1분에 20톤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3대의 배수펌프와 펌프모터가 설치됐는데도, 왜 제대로 물이 빠지지 않았는지를 집중 점검했습니다.

    유가족도 어제 사고 현장을 처음 찾아, 분노와 비통함을 참지 못해 눈물을 보였고, 대형 재난도 아닌 장맛비 때문에 시내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참사가 났는지,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사고 유가족]
    "바로 옆에 차 타고 1분도 안 가서 119가 있고 경찰서가 있고, 동구청도 있고 다 있는데, 이게 과연 부산 시내에서…"

    모두 71명이 속한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미 동구청이 지하차도 통제와 관련한 행정안전부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소방당국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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