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 시간당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이 정도면 앞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습니다.
춘천 의암호 가보겠습니다.
김상훈 기자, 밤사이 상황이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춘천 의암호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의암호는 북한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많은 토사와 물이 뒤섞이면서 흙탕물로 변해버렸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금은 제가 카메라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빗방울이 내리고 있습니다.
철원 등 영서 북부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장대비가 내렸는데요.
저희가 차를 타고 새벽에 취재를 다녀봤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철원과 화천 등 곳곳에서 비 피해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특히 1시간에 무려 84mm의 비가 내린 철원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고 마을마다 하천 범람이 우려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철원과 화천, 양구 지역에선 밤새 하천 범람과 산사태 주의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주민들은 거의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에는 화천 상서면 인근 하천 물이 불어나면서 농막에 있던 50대 남성이 고립돼, 소방대원에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추가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또 앞서 어제 오후 철원 계곡에서 숨진 20대 남성은, 집중호우가 아닌 물놀이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돼 공식 집계에서는 제외됐습니다.
◀ 앵커 ▶
인명 피해가 더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요.
지금 정체전선이라 비구름대가 계속 영서 지역에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린다고 하죠?
◀ 기자 ▶
네, 어제저녁부터 영서 북부지역에 비구름이 집중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강원 영서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철원 동송이 334mm, 화천 상서 245, 양구 방산 186 인제 향로봉 165 화천 134 춘천 113mm 등입니다.
영서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댐들도 일제히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올해 들어 첫 방류에 나선 춘천댐과 의암댐은 밤사이 수문을 추가로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영서지역의 집중호우는 수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내일까지 최대 300mm 이상 비가 더 오겠고,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돼 모레까지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영서지역 인근 북한강 상류와 한탄강을 중심으로 급격히 수위가 상승할 수 있다며, 캠핑장과 피서지 야영객들의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 의암호에서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뉴스투데이
김상훈
북한강 수계 댐 수문 열어…내일까지 최대 300mm
북한강 수계 댐 수문 열어…내일까지 최대 300mm
입력
2020-08-03 07:04
|
수정 2020-08-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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