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웃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만큼 위력적이었는데, 주민들은 핵폭발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엄청난 규모의 버섯 구름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를 뒤덮었습니다.
뼈대만 남은 건물 잔해 사이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도심은 폭격 맞은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3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폭발 충격은 인근 10킬로미터 내 건물 창문이 모두 깨질 만큼 위력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엘 샤먼/베이루트 시민]
"집에 있을 때 불꽃놀이 같은 소리를 듣고 항구에 있는 컨테이너에 불이 났는데 못 끄고 있구나 했어요. 그런데 몇 초 후 우리가 공중에 떠 있더라고요."
베이루트 항구에서 2㎞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시민은 폭발로 "아파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마치 핵폭발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번 폭발이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항구에 쌓아둔 화약이나 화학물질에 불이 붙으면서 대형 폭발로 이어진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고, 폭발 현장을 방문한 레바논 당국자는 "폭발성이 큰 물질을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최근 총격전을 벌이는 이스라엘 측은 자신들의 공습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뉴스투데이
장재용
베이루트서 초대형 폭발…"3천여 명 사상"
베이루트서 초대형 폭발…"3천여 명 사상"
입력
2020-08-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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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0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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