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 장마전선이 주로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예 멈춰 서서, 비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임진강 물의 양을 조절하는 군남댐 한계수위가 40미터인데, 어제 저녁 39.9미터까지 차올라 홍수 위기까지 갔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지, 군남댐에 기자 나가있습니다.
이재욱 기자!
밤새 그곳을 지켰는데 비가 계속 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재 이곳 군남댐 앞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군남댐은 지금 전체 수문 13개 모두를 열어 초당 1만 1천 톤이 넘는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댐 주변에는 거대한 물보라가 생기는 상황입니다.
군남댐 수위는 새벽부터 꾸준히 상승해 39.9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댐 설계 당시 계획했던 홍수 수위가 40m인데요.
다시 말해, 댐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한계 수준에 거의 다다른 셈입니다.
군남댐의 수위가 높아진 것은 이 지역에 밤새 50mm 가량의 비가 내린 탓도 있지만,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북측 지역의 황강댐에서 수문을 열어 많은 양의 물을 방류했기 때문입니다.
군남댐의 현재 수위는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당초 2013년 7월에 35.25m의 최고 수위를 기록했지만, 어제 오후부터 이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상류인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군남댐 수위가 넘치지 않을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연천군과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 앵커 ▶
북한도 비피해가 막심할 텐데, 수위조절을 위해 댐을 열면 경기 연천, 파주 쪽은 바로 영향을 받지 않지 않나요?
지금 비상이 걸렸을 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측 지역 황강댐의 최대저수량은 군남댐보다 5배 가량 많습니다.
이 때문에 북측이 예고 없이,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면, 임진강 인근 저지대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은 임진강 일대 저지대 주민 60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어젯밤 기준 500여명의 연천군 주민이 인근 학교와 마을 회관, 교회 등으로 대피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9월, 북측이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우리 국민 6명이 숨지기도 했는데요.
북측은 이번에도 우리측에 사전 통보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제 "하류 지역 쪽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댐 방류 시 즉각 알려달라"고 북측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연천 군남댐에서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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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재욱
군남댐 최고 수위 눈앞…파주·연천 저지대 대피령
군남댐 최고 수위 눈앞…파주·연천 저지대 대피령
입력
2020-08-06 06:06
|
수정 2020-08-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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