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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구하려다 그만…충북 폭우로 6명 숨져

모녀 구하려다 그만…충북 폭우로 6명 숨져
입력 2020-08-07 06:38 | 수정 2020-08-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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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논 배수로에 빠진 70대와 그 딸을 구하려다 함께 실종됐던 남성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모녀를 구하러 뛰어든 이 남성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모녀의 가족은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와 오열했습니다.

    충북 지역 폭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우가 내린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단양에 있는 지인 집을 찾았던 59살 정 모 씨.

    폭우에 잠긴 논을 점검하던 지인의 노모와 여동생이 차례로 배수로에 빠지자 곧장 물에 뛰어든 게 정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닷새가 지난 어제(6) 오전 남한강을 수색하던 대원들이 갑자기 한 지점에 멈춰 섰습니다.

    정 씨였습니다.

    소식이 끊겼던 정 씨는 5일 차 수색이 재개된 지 1시간여 만에 도담삼봉 옆에 있는 이곳 도전교 아래 수면에서 발견됐습니다.

    실종 장소인 어상천면에서 약 11km 떨어진 비교적 유속이 느린 지점이었습니다.

    [이규진/단양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상처는 특별히 없었고 장시간 물 속에 있었던 그런 흔적하고… 구조보트가 물 위에 떠있는 머리를 발견하고 인양한 상황이 되겠습니다."

    정 씨와 함께 실종됐던 70대 모녀의 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했고 오열했습니다.

    [윤성석/단양 모녀 실종자 가족]
    "비 오는데 쫓아갔죠. 나도 그 옆에 있었으면, 누가 뛰어들어 가라고 그런 것도 아니고… 속은 터지고… 구하려는 마음은 고맙지만…"

    충북지역 폭우 사망자는 정 씨까지 6명.

    예상보다 가까운 지점에서 이틀 만에 또 한 명의 실종자가 발견되면서 남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km 넘게 설정했던 수색 범위를 시신 발견 지점 중심으로 좁혀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했습니다.

    [이규진/단양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인양 후부터는 11km 지점을 중점으로 해서 위쪽 2km, 하류 3km 해서 5km 지점을 중점적으로 수색하고 있습니다."

    소방과 경찰, 민간 지원 인력까지 600여 명이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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