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걱정에다 잦은 폭우까지…휴가철이지만 안전하면서도 편안하고 시원하게 나들이할만한 곳 고르기 쉽지 않으실 텐데요.
한국 100대 대표 관광지이면서 미공개 구간 3곳까지 새로 포함해 최근 다시 문을 연 광명동굴은 어떨까요?
장재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로 닫혔던 동굴 입구에 들어서니 빛의 군무가 2개월 만에 찾아온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반깁니다.
형형색색 빛으로 동굴 벽을 수놓는가 하면 금세 물고기가 되어 벽을 타고 춤을 춥니다.
물방울 소리를 길잡이 삼아 도착한 동굴극장.
코로나19로 관람석 대신 안전거리를 유치한 채로 서서 봐야 하지만, 동화 속 주인공들이 여기저길 뛰어놀며 어린 관객들의 동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합니다.
1백63개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광부의길' 200미터 구간이 펼쳐지는데 2011년 동굴 개장 이후 첫 공개입니다.
60년 전 노다지를 꿈꿨던 광부들이 새긴 낙서를 보존한 소원의 벽.
'취업하련다', '돈많이'…같은 글귀에서 힘든 노동의 시간을 버티게 한 광부들의 꿈을 엿볼 수 있습니다.
U자 형태인 '말발굽길'도 새로 공개됐는데 벽을 뚫는 착암기, 발파 구멍을 배경으로 추억도 남길 수 있습니다.
역시 첫 공개인 '황금광차길'에선 채광 작업 때 사용한 광차와 레일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박승원/광명시장]
"코로나에 지친 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시원한 휴식공간으로 광명동굴에 오시면 큰 힘이 되실 겁니다. 주변 상권에도 엄청나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균 12도인 동굴 안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황금폭포, 반딧불이 노는듯한 지하호수 등은 후텁지근한 날씨도 잠시 잊게 해 줍니다.
[조미성/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살 것 같아요. 한 5개월 만에 나온 것 같아요. 여기 여름에 오기 딱 맞던데요. 너무 시원하고, 볼 게 많아요. 아주 예뻐요."
저녁 8시까지인 야간개장은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지고, 코로나 안전수칙에 따라 시간당 1천 500명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뉴스투데이
장재용
미공개 구간 열렸다…광명동굴서 '여름 사냥'
미공개 구간 열렸다…광명동굴서 '여름 사냥'
입력
2020-08-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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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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