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의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 보도를 두고, 민변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가 정부 고위관계자가 사전에 이 보도 내용을 알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그 관계자가 누구라고 지목한 언론보도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정부 관계자들,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했고, 그 글을 올린 권 변호사도 실수가 있었다며 당사자에게 사과까지 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 핵심 관계자가 MBC 보도가 나가기도 전에 검찰과 채널A의 유착 의혹 보도가 나간다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힌 권경애 변호사.
곧바로 이 글을 인용한 조선과 중앙일보는 한 술 더 떠 전화를 건 정부 핵심 관계자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지목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검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유착을 입증하는 첫 증언이라며, 국정조사, 특검까지 거론하며 보조를 맞췄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중대한 범죄 행위들이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를 통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거라고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걸었다는 한상혁 위원장은 곧바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는 저녁 8시쯤이었는데, 권 변호사와의 통화 시간은 밤 9시 9분이라며 실제 통화내역까지 공개했습니다.
MBC 첫 보도가 나가기도 전에 한 위원장이 해당 보도에 대해 말했다는 권 변호사의 글과 이 글을 인용한 보도가 명백한 허위라는 겁니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로부터 "실수가 있었다"는 사과 문자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권 변호사는 문제의 글을 SNS에서 곧바로 내렸고, 한 위원장 반박처럼 "통화 시점은 MBC 보도 후인 9시경이 맞다"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한 위원장이 MBC에서 곧 보도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자신의 당초 주장을 번복한 겁니다.
조선일보가 또 한 명의 전화 통화 당사자로 지목한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도 정면 반박했습니다.
권경애 변호사와 통화한 일이 없으며 권 변호사와는 알지도 못한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허위보도를 중단할 것과 해당 보도에 대한 사과, 정정보도를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뉴스투데이
손병산
MBC 보도 '미리' 알았다더니…"기억의 오류"
MBC 보도 '미리' 알았다더니…"기억의 오류"
입력
2020-08-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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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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