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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마저 침수…유족들 발 동동

납골당마저 침수…유족들 발 동동
입력 2020-08-10 06:46 | 수정 2020-08-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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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주에서는 유골함 천8백 기가 안치된 한 사설 납골당에 물이 차 올라 유족들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사방이 물로 가득 찼는데 정작 마실 물이 없어 고충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속출했습니다. 김철원 기자.

    ◀ 리포트 ▶

    하룻동안 40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광주.

    넘쳐 흐른 물은 1800기의 유골함이 있는 납골당으로까지 흘러 들었습니다.

    가족과 조상의 유골이 행여 물에 잠길세라 현장에 몰려든 가족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유골함 침수피해 가족]
    "이만한(호스)로 '졸졸졸' 물을 빼내고 있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유골이 몇 개인데. 이만한 것으로 한 거야, 아침까지. 그게 말이 됩니까."

    비는 잠시 그쳤지만 제방이 터진 영산강 일대는 물난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지 않아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강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이민범/농민]
    "아이고 지난번 89년에도 집이 묻혔었는데 그때도 집이 찌그러져서 집 다시 지은 지 2년 됐는데... 농사도 다 망쳤지..."

    전남 구례군을 관통하는 서시천입니다.

    섬진강으로 빠졌어야 할 빗물이 역류해 하천의 제방을 무너뜨렸고 역류한 빗물과 강물이 그대로 구례군 읍내를 온통 덮치고 말았습니다.

    혼자 사는 93살의 이 할머니는 집이 떠내려가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엄순임 (93세)]
    "집이 물에 다 쓸려가버렸어." <돌아갈 집이 없어진 상태이군요.> "네."

    조금씩 물이 빠지고 있는 마을들은 이제 식수와의 전쟁입니다.

    [윤정희]
    "물난리가 났는데 물이 없어가지고... 먹는 물도 없지, 밥해 먹을 물도 없지, 씻을 물도 없지. 화장실도 못 가지..."

    곡성에는 587, 구례에는 541, 광주 북구에는 533밀리미터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광주 전남 지역에서만 10명이 숨지고 3천 명이 집을 떠나 피신한 상탭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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