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공식 등록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3상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채 이뤄진 것이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러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모두 거쳤고, 백신 효능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백신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합니다. 제 딸 중 한 명이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백신 이름은 '스푸트니크 V'.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딴 것으로,
당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것처럼 러시아가 이번 백신 개발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는 빠르면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백신 개발까지 통상적으로 거쳐야 할 3차 임상 시험을 진행하지도 않았고, 2차 임상 결과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산제이 굽타/CNN 의학담당 기자]
"저는 당연히 (러시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백신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데이터가 없어요."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초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독일 보건 당국도 안전성에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WHO 대변인]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 심사에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 자료의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오늘 미국의 백신 개발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뉴스투데이
장유진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등록…안정성 우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등록…안정성 우려
입력
2020-08-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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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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