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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산사태 관리'…곳곳이 위험지대

허울뿐인 '산사태 관리'…곳곳이 위험지대
입력 2020-08-12 07:06 | 수정 2020-08-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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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비 피해를 폭발적으로 키운 건 산사태였습니다.

    이미 땅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 언제라도 또 산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 산사태 147건 가운데 평소 관리되던 곳은 딱 6곳이었습니다.

    제대로 관리도 안됐습니다.

    알아서 조심해야 할 상황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채만한 바위들이 도로 위를 차지했고, 나무들은 힘없이 꺾인 채 뿌리까지 드러났습니다.

    지난 10일 전북 장수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50톤 넘는 토사가 도로 위로 무너져 내린겁니다.

    [박재형/장수군 도로관리사무소장]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뭐 이렇게 연속 한 4일 정도를 (작업하고 있다.) 너무 바쁘죠. 여기서 끝나고 바로 다른 데 가서 작업도 해야 되고 하니까...."

    지난 주말에도 이 곳에서 불과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되기도 했습니다.

    [장기윤/마을 주민]
    "물고랑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산동네라, 나 있는 데가 아니고, 오지에요. 그러다 보니까... 안전한 지대가 있겠습니까. 그냥 무사히 잘 지나기만 바라는 거죠."

    지난 주말부터 전북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도로 사면 붕괴는 147건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돼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던 곳은 6건 뿐입니다.

    이제 비는 그쳤지만, 산사태 발생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닷새동안 전북 장수에 쏟아진 비의 양은 400밀리미터.

    게다가 장마로 그 전에도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산사태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란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하지만 산사태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안전 시설조차 제대로 없는 곳이 많습니다.

    산사태 현장에 설치된 안전 시설은 녹슬고 낡은 낙석방지망 뿐입니다.

    무너져 내리는 토사를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힘없이 허물어졌습니다.

    낙석방지망이나 배수로가 제 역할을 못하거나 이마저도 없는 곳도 많습니다.

    전라북도는 인력 부족으로 현재 지정된 산사태 취약 지역 관리도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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