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사 면허증이 많아지면 그만큼 내가 벌 돈이 줄어들기 때문일까요.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부 정책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의사들이 오늘 하루 집단으로 휴진합니다.
사실상 파업입니다.
파업은 돈 못 받고 부당한 대우 받는 노동자들이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환자들을 인질로 삼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서울대병원에 기자 가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
◀ 기자 ▶
네, 서울대병원입니다.
◀ 앵커 ▶
지난주엔 전공의들이 파업했고, 이번엔 전국 의사들인데 병원들이 얼마나 문 닫는 건가요?
◀ 기자 ▶
네. 전국 동네 병원 4곳 중 1곳이 오늘 휴업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잠시 뒤 8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요.
어제 오후까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 3천여 곳 중 25%인 8천 3백여 곳이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대형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은 한 곳도 휴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오는 17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동네 병원들의 파업 참여가 신고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동네 병원 외에도, 종합병원 전공의들까지 파업 참여를 예고한 만큼, 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응급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 인력은 파업에서 빠졌지만, 일부 전문의들도 파업에 참여하는 만큼, 외래진료는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이분들 논리가, 의대 정원 늘리면 의료의 질이 떨어져 환자들이 피해 본다는 거잖아요?
미래의 환자들이 걱정돼 오늘 환자 진료 안 하겠다는 건데, 정부와 병원들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 기자 ▶
정부는 "집단 휴진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환자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일단 전국 시·도에 24시간 비상진료상황실을 마련했습니다.
또 포털 사이트와 '응급의료 정보 애플리케이션'에서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입니다.
정부는 특히 지자체에 휴진율이 30%를 넘을 경우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당장 대전의 경우만 해도 휴진율이 40% 수준으로 집계돼 행정명령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병원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의 경우 인턴 90여 명에게 연차 사용과 외출을 불허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다른 병원들도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면서 오늘 파업에 대비했습니다.
의협은 오늘 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3천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고했는데요.
오는 2022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려 지역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결국 의료 질만 떨어뜨릴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뉴스투데이
박윤수
오늘 의료계 총파업…이 시각 서울대병원
오늘 의료계 총파업…이 시각 서울대병원
입력
2020-08-14 06:04
|
수정 2020-08-1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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