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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의 친일파 옮기자" 발의…"공로도 보자"

"현충원의 친일파 옮기자" 발의…"공로도 보자"
입력 2020-08-14 06:36 | 수정 2020-08-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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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더불어민주당이 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국립현충원에 묻힌 친일파의 묘를 옮기는 이른바 '파묘법'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관동군으로 독립군 색출과 고문에 앞장섰던 대한민국 첫 특무부대장 김창룡.

    초대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지만 일제시대 일본군 대좌로 복무했던 이응준과 독립군을 잔혹하게 토벌했던 간도특설대 출신으로 육군 군단장에 오른 김백일까지.

    모두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됐지만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원에 묻혀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일파와 애국지사가 함께 안장될 수 없다"며 '파묘법'의 필요성을 알리는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특히 친일 행적을 가진 고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헌법가치의 모독이자 민족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는 사태"로 못 박았습니다.

    [강창일/더불어민주당 역사와정의특별위원장]
    "여러분들이 돌아가신 다음에 원수가 바로 옆에서 귀신이 되어서 논다고 하면 그거 있을 수 있겠어요?"

    실제 스폐인에선 지난해 10월, 쿠데타로 무단 통치를 했던 독재자 프랑코의 시신이 국립묘지에 안장된지 44년만에 가족묘소로 옮겨졌습니다.

    이런 유럽 사례까지 언급한 민주당은 김홍걸, 전용기, 권칠승 의원 등이 국립묘지에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와 서훈 취소자의 묘를 강제로 옮기는 법안 4개를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잘못만 볼 게 아니라 공로도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반대 의사를 내놨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공로를 갖다 생각할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는 그런 짓이 과연 국민들에게 납득이 될거라는 건 나는 전혀 그건 이해를 못해요."

    민주당은 친일행위자 묘의 이장이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해 거쳐야 할 필연적 과정이라고 규정한 반면, 통합당은 친일을 내세운 여당의 국민 분열책이라고 맞서면서 '제2의 백선엽 사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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