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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택배 없는 날'…"늦어도 괜찮아 쉬세요"

오늘은 '택배 없는 날'…"늦어도 괜찮아 쉬세요"
입력 2020-08-14 06:38 | 수정 2020-08-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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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됩니다.

    이번엔 4개 택배사와 우체국만 동참하는데, 정부는 나머지 택배회사들도 내년엔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8월 14일은 이른바 '택배 없는 날'.

    택배업계에서 처음 정한 공식적으로 '쉬는 날'입니다.

    홈쇼핑 등 쇼핑몰들도 배송해야 할 물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에게는 '택배 없는 날' 문구와 함께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안내했습니다.

    코로나19로 폭증한 배송량에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8시 넘어서까지 숨 돌릴 틈도 없이 일하는 택배기사 정의수 씨.

    "계단 타고 다닐거예요."

    택배업에 종사한 7년 내내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가본 정 씨에게 이번 '택배 없는 날'은 특별합니다.

    [정의수/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요즘에 코로나 때문에 물량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어요. 병원에 가서 무릎·허리·팔꿈치…아픈 데 물리치료도 좀 받고…아내와 데이트도 하루 하려고…"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택배기사는 사실상 회사에 종속돼 일 하지만, 계약 형식상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휴가를 받지 못합니다.

    게다가 하루 쉬게 되면 내 일을 동료가 떠맡거나, 다음날 몰아서 해야 하다 보니, 맘 놓고 쉴 수도 없었습니다.

    [정의수/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그날 온 물량은 그날 다 배송을 해야하는 입장이다보니, 저희들이 맘대로 쉬거나 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오늘 휴가가 모든 택배기사에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국내 18개 택배회사 중 이번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는 곳은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등 4개사와 우체국뿐.

    나머지 14개 택배회사 기사들은 오늘도 일을 해야 합니다.

    [A 씨/중소 택배업체]
    "저 기사님들은 쉬니까, 어느 정도 힘도 받고, 다시 일을 할 텐데, 저희는 결국은 또 그날(택배 없는 날)도 일을 하는 거잖아요…그 상대적 박탈감, 그게 너무 커요 사실은…"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례화하고, 올해 참여하지 못한 택배회사들도 내년엔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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