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 상반기 동학개미들이 해외직구로 사들인 외국 주식이 85조 원 어치가 넘습니다.
해외주식의 대부분은 애플과 테슬라, 구글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 관련 주식들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인, 현지 언론인 연결돼 있습니다.
손재권 대표님 안녕하세요.
흔히들 실리콘밸리를 세계경제의 심장이라고 할만큼 변화의 중심이고, 관심이 쏠리는 곳인데
최근 그 곳의 트렌드는 어떤지 먼저 정리해 주시죠.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실리콘밸리 가장 큰 트렌드는 바로 ‘재택근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는데요.
바이러스가 잦아들지 않자 구글, 페이스북 등이 내년 7월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위터 같은 기업은 직원이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택근무가 앞으로 1년간 계속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위성인터넷을 꼽고 싶습니다.
위성인터넷은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데요.
이렇게 되면 산간 벽지나 에베레스트산 정상 등 지구 어디서나 지금 우리가 즐기는 수준의 인터넷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가 창업한 블루 오리진이 이 시장을 두고 뜨겁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10대들의 소셜미디어 ‘틱톡’을 꼽을 수 있습니다.
틱톡은 중국에서 만든 소셜미디어인데요. 미국에서도 1억명이 씁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미국내 틱톡을 금지시키고 미국 기업에 매각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현재 틱톡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틱톡이 미중 무역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입니다.
◀ 앵커 ▶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지구촌 경제 전체가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해외주식 직구를 많이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은, 20~30대에서 활발하게 직접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동학개미라고 하죠.
개인투자자,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등 자산이 너무 올라서 지금 세대엔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크게 작용한 듯 보입니다.
올해 상반기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해외직구한 종목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40억 달러로 50조원에 육박합니다.
2위와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차지했습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623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로 전체의 90%에 가깝습니다.
2위와 3위가 홍콩과 중국, 그 뒤에 일본과 유럽의 순서입니다.
미국 주식은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앞으로도 손해 볼 위험이 적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수수료나 세금 문제가 있음에도 국내주식 투자에 비해 해외투자가 안전하다고 본 것이죠.
예전엔 주식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미국 기업들은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미국 주식은 잘 고르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미국 주식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지난해에 비해 세 배 이상 주식 해외직구가 늘었다고 하는데, 사람과 관심이 몰릴수록 위험 부담도 큰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점을 잘 살펴할까요?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주식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면 일단 오르는 것에만 관심을 둡니다.
주변 지인들이 자기가 보유한 주식이 단기간에 2배 올랐다 3배 올랐다고 하면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두세배 오르면 두세배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단기간에 급등하면 단기간에 급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지금 많이 오른다고 해서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보면 ‘빚내서라도 투자하라’고 무책임하게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경기침체 상태구요, 한국도 불황기입니다.
변동성이 큰 시기여서 지금은 ‘자산을 불리기 보다 지키는데’ 더 관심을 두셔야 합니다.
세 번째로 기왕 하는 거라면 장기투자를 권합니다.
몇 개월 내 몇 배 수익을 보겠다고 하는 것보다 5년 10년간 친한 친구처럼 생각하고 투자하겠다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미국의 우량 기업에 장기투자하면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망한 분야는 아무래도 우량주, 기술주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량주와 기술주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앞으로도 유망합니다.
◀ 앵커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실리콘밸리에서 손재권 대표였습니다.
뉴스투데이
주식 해외직구 열풍, 원인은?
주식 해외직구 열풍, 원인은?
입력
2020-08-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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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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