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나흘 간의 전당대회가 막을 올렸습니다.
첫날 연사로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남편 덕에 내가 백악관에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화려한 무대도, 군중의 환호도 없었습니다.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의 미래가 위태롭다면서 함께 힘을 합쳐 트럼프를 물리치자고 말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로마가 불타고 있을 때 네로는 바이올린을 켰습니다. 트럼프는 골프를 칩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대통령이라며, 혼돈을 끝내고 싶으면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했습니다.
[미셸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트럼프는 미국에 맞지 않는 잘못된 대통령입니다. 그에겐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그 일이 자신에게 버겁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오바마 여사는 '투표'란 글자가 장식으로 달린 목걸이를 하고 나와 연설 내용 못지 않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의 연설이 극도로 분열적이었다며 곧바로 반격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지금 백악관에 있는 건 모두 미셸의 남편인 버락 오바마 덕분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없었다면 내가 백악관에 있지 않을 겁니다. 바이든과 오바마가 일을 못했기 때문에 내가 백악관에 있는 겁니다."
전날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아이오와, 애리조나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이틀째 전당대회를 열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 내 젊은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등이 연설자로 나섭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뉴스투데이
여홍규
'작심 연설' 미셸 오바마…트럼프 "극도로 분열적"
'작심 연설' 미셸 오바마…트럼프 "극도로 분열적"
입력
2020-08-1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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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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