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지역에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측에서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죽음으로 교회를 지키겠다, 못 나간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신앙 때문일까요?
글쎄요…교회가 요구하는 재개발 보상액이 560억 원입니다.
이젠 방역팀 멱살까지 잡으며 방역도 방해하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근처.
'공무집행' 중인 방역 차량을 향해 누군가 욕설을 퍼붓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나와 이XX들아.) 에이 xxxx 적당히 좀해 XXXX아."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방역진을 거칠게 밀친 뒤 멱살까지 움켜쥡니다.
취재진에 대한 거친 항의가 방역팀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전광훈 목사는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에 기독교계 매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주장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전광훈 목사/8월 18일,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난 여기 서울의료원. 이 사건이 있기 전에 한 5일 전부터 제보가 왔어요. 바이러스 테러를 한다고."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의 '알박기' 논란도 재점화 됐습니다.
재개발 지역의 주민 99%가 이미 이주한 상황.
법원은 지난 5월 사랑제일교회의 명도집행을 허가해 강제철거가 가능해졌지만 사랑제일교회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법원의 결정을 교인들을 동원해 매번 가로막았습니다.
[전광훈 목사/지난 6월 22일]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오늘 바쁘시더라도 사랑제일교회로 총 집결해 주셔서 이 불의한 자들을 물리쳐주시고 교회를 지켜주시고…"
실제로 명도 집행이 들어오자 극우 인사들도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차명진 전 의원/지난 6월 22일]
"사랑제일교회를 지키는 것은 교회 하나 지키는 게 아닙니다. 우파의 근거지, 마지막 근거지…"
명도 집행 과정에서 충돌도 있었습니다.
"야 XXX."
[사랑제일교회 교인]
"(야 XXX들아. 야 xxxx) 우리가 봉급 주는 거야 XX들아!"
급기야 어제 사랑제일교회 측은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이라며 '전국 조직이 순번 대로 외곽에서 대기하며 유사시 교회로 집결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강연재/전광훈 목사 변호인(6월 23일)]
"돈 문제가 아닙니다. 돈을 적게 받고 더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존치해야할 교회를 아예 없애고 나가라고 하는게 핵심입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가 이토록 과격하게 반발하는 실제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립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018년 조합 측과 재개발 지역 내 유동인구 많은 곳에 같은 넓이의 땅을 받아 교회를 다시 짓고 이전비용까지 받기로 협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갑자기 공식 보상가의 6배가 넘는 560억 원을 요구하며 교인들을 끌어 모아 집행을 막고 있는 겁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6월 22일)]
"최소한 이 집을 짓건 뭐든 간에 500억 이상은 보상을 받아야 된다…"
교회를 지킨다면서 전국에서 끌어 모은 지지자들과 함께 합숙까지 한 결과는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은 어제도 정부가 방역을 핑계로 정치적 박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뉴스투데이
고은상
방역팀 멱살 잡고 욕설…"죽음으로 교회 지킨다"
방역팀 멱살 잡고 욕설…"죽음으로 교회 지킨다"
입력
2020-08-20 06:34
|
수정 2020-08-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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