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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샀는데 벽돌만 가득…황당한 무역 사기

구리 샀는데 벽돌만 가득…황당한 무역 사기
입력 2020-08-26 07:37 | 수정 2020-08-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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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외국에서 수억 원 어치의 원자재를 수입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쓸모없는 폐기물이 들어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무역업체가 당한 사기였는데, 결국 휴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게차가 무언가를 컨테이너에 싣고 있습니다.

    구리의 원료가 되는 폐구리 뭉치인 구리 스크랩입니다.

    문을 닫고 단단히 봉인도 합니다.

    국내의 한 무역업체가 1억3천만 원 어치를 수입하면서 중국 톈진 지역에서 직접 찍어놓은 영상입니다.

    그런데 다음날, 인천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열어보니 흰 포대들이 쌓여있습니다.

    석회 가루였습니다.

    대형 컨테이너 안에는 15킬로그램짜리 석회 가루 포대만 1천5백 개, 22톤 넘게 들어있었습니다.

    사실상 쓸모 없는 폐기물입니다.

    [조희종/피해 무역업체 대표]
    "자기들은 그런 적 없다고 얘기를 하죠. 너희가 잘못을 한 것이다. 도착지에서 물건이 바뀐 거다..."

    황당한 피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에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업체를 통해서도 구리 스크랩 100톤, 우리 돈 5억 원어치를 수입했는데, 이번엔 시멘트 벽돌이 떡하니 들어있었습니다.

    "엄청 무겁더라고, 생각보다."

    이번에도 구리 스크랩이 선적된 사진까지 받았지만, 사기였습니다.

    선불 거래가 아니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피해 업체는 경비 5천여만 원과 쓰레기 폐기 비용까지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최근 10년간 구리 스크랩과 관련된 무역 사기 피해액은 46억 원.

    코로나19 사태로 출장길도 막히고, 교역량까지 줄어 가뜩이나 힘겨워진 이 중소 무역업체는 결국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조희종/피해 무역업체 대표]
    "그런 일을 당했을 때 현지에서 도움받을 길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는. 우리나라 공관이라든가, 얘기해봐야 '그냥 잘하세요' '잘못 하셨네요' 이 정도예요."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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