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0일이 넘는 역대 최장 장마로 특히 어르신들이나 취약계층에선 눅눅해진 빨래가 큰 걱정거리인데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확산 되자 경기도 고양시가 비대면으로 빨래를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까지 해주는 '원스톱 빨래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일산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
복지관 직원들이 복도에 놓인 이불더미를 수거합니다.
빨래 수거 차량에 이불을 싣고 도착한 곳은 인근의 한 세탁소.
빨래 주인도 없는데 접수는 물론 세탁과 건조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고양시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빨래 대행 서비스'입니다.
50일이 넘는 긴 장마와 높은 습도에도 불구하고 이불 빨래에 엄두를 못 내거나 직접 빨래하기가 버거운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빨래를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까지 해주는 겁니다.
전화 신청 등을 통해 접수된 1차 서비스 대상은 5백여 가구.
[이동희/사회복지사]
"얼굴을 마주보고 가져다 드렸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어르신들이 이불 받고 또 남은 여름 더 상쾌하게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종합사회복지관 8개 기관 등 모두 39곳의 직원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습니다.
[이재준/고양시장]
"어려운 점이 뭐냐고 했더니 이불 빨래 누가 해주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게 맞겠다. 이불 빨래 만이라도 깨끗하고 좀 뽀송뽀송하고 이러면 어르신들 건강 수명이 열 배, 스무 배 늘어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착안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세탁업자들에게도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았습니다.
[정영훈/세탁업]
"장마 끝나고 한창 눅눅할 때인데 이런 행사가 있어가지고, 취약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생겨서 저희들도 기분 좋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원스톱 빨래 대행 서비스를 분기별 실시로 확대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지원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김성우
취약가정 이불 뽀송뽀송하게…'사랑의 빨래방'
취약가정 이불 뽀송뽀송하게…'사랑의 빨래방'
입력
2020-09-01 07:37
|
수정 2020-09-01 07:3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