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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97주기 추도식…日 우익은 방해집회

관동대지진 97주기 추도식…日 우익은 방해집회
입력 2020-09-02 07:20 | 수정 2020-09-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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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와 우익들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6천 명 넘는 조선인을 학살했습니다.

    어제(1일) 97주기 추도식이 열렸는데, 우익들은 방해 집회를 벌였고, 도쿄도는 우익 집회와 추도식을 같은 성격의 행사로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97년 전인 1923년 9월 1일,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쑥대밭이 된 도쿄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방화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가 번졌습니다.

    경찰과 우익 자경단이 조선인 사냥을 다녔다는 기록처럼 닥치는 대로 조선인을 학살했고 희생자는 6천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도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재일동포와 일본 시민들이 모여 97주기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다나카 마사타카/조선인학살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
    "조선인 학살은 역사가가 조사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희생자 넋을 달래기 위해 불공을 드리고, 진혼무도 한바탕 추고 추도비에 꽃도 바쳤습니다.

    추도행사에는 매년 한국과 일본의 시민 5백여 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반인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 유명 인사들이 추도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우익들은 조선인 학살은 거짓이라며 '진짜 위령제는 여기'라는 푯말을 들고 방해 집회를 벌였습니다.

    도쿄도는 이런 우익 집회와 추도식을 같은 성격의 집회로 취급해 양측에 준법 서약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미야가와 야스히코/일조협회 회장]
    "집회의 자유를 불공정한 행정이 위축시키고, (우익측의 방해) 전략을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들의 반대 성명이 잇따르면서 올해는 추도식을 열 수 있었지만, 역사를 왜곡하려는 우경화가 심해지고 있어 내년 추도식 역시 순탄치 못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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