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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흑인에 두건 씌워 '질식사'

"코로나 때문에"…흑인에 두건 씌워 '질식사'
입력 2020-09-04 06:20 | 수정 2020-09-0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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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뉴욕주에서 지난 3월 흑인 남성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운 뒤 얼굴에 두건을 씌워 질식사한 건데, 경찰은 이 남성이 침을 계속 뱉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두건을 씌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알몸으로 서 있는 흑인 남성을 향해 경찰이 바닥에 엎드리라고 명령합니다.

    "바닥에 엎드려! 손 뒤로 하고 꼼짝마!"

    엎드린 흑인 남성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은 잠시 후 이 남성의 얼굴에 두건을 씌웁니다.

    그러자 남성은 바닥을 뒹굴며 두건을 벗겨달라고 소리칩니다.

    흥분한 남성이 계속 몸부림을 하자 경찰은 그의 얼굴을 손으로 누르며 제지합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주일 뒤 숨졌고, 부검 결과 '질식'이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나왔습니다.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숨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형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동생이 집을 나가 신고했던 거라며, 경찰이 도와주기는커녕 동생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프루드/피해자 형]
    "나는 동생을 도와달라고 신고했습니다. 제 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라고 신고한 게 아닙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푸르드가 경찰관 쪽을 향해 계속 침을 뱉어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두건을 씌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이 공개되자 경찰서 앞에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은 흑인 피격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피해자인 제이콥 블레이크와 통화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나는 제이콥(피해자)의 가족들과 한시간 이상 만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제이콥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그는 자신이 다시 걷게 되든 아니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위스콘신 흑인 피격 사건에 이어 또 한명의 흑인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희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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