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분단의 상징이면서, 2년여 전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기도 했던 판문점.
하지만 6·25 당시 관련 자료가 소실돼 지금껏 지번조차 없었는데, 70년 만에 주소를 갖게 될 전망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북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판문점 일대의 지적도입니다.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빼곡히 토지들의 지번이 기록돼 있지만 정작 판문점 일대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판문점 내 건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측 지역인 '자유의 집'은 건축물대장 곳곳이 공란이고, 또 다른 건물인 '평화의 집'은 건축물대장조차 없습니다.
6·25 전쟁 당시 이른바 토지의 신분증인 지적도 등이 불에 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 땅이면서 70년간 지번조차 없던 판문점 일대가 지번을 부여받게 됐습니다.
파주시가 올해 초부터 군사분계선 이남 일대 미등록 토지의 지적 복구 사업에 나선 겁니다.
대상은 판문점 일대 우리 측 토지 19필지와 장단면 덕산리 일대 116필지 등 모두 135필지로 축구장 82개 규모입니다.
[김나나/파주시 토지정보과장]
"(지적복구 측량이 선행돼야 하나) 유엔사 관할의 특수지역이다 보니까 어려움이 다소 있었습니다.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 통일부, 경기도 등과 협의가 원만히 이뤄져서 지적복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파주시는 다음 달 정부의 행정구역 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례를 개정해 연내 행정절차까지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최종환/파주시장]
"(이번 지적복구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이에 따른 도로명 주소 부여, 개별공시지가 산정 등 후속 작업을 통해서 완전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확인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토지소유권은 부동산등기부나 법원의 확정판결이 필요한 만큼 지적 복구 토지들은 소유자 미등기 토지로 우선 등록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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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윤지윤
'미등록 토지' 판문점 일대 70년 만에 주소 찾는다
'미등록 토지' 판문점 일대 70년 만에 주소 찾는다
입력
2020-09-04 07:32
|
수정 2020-09-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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