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항공업계 가운데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제선 비행기를 국내선으로 돌리며 여름휴가철 손님을 노렸는데, 코로나 재확산으로 그마저도 좌절돼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마지막 금요일 오전 김포공항.
하루 확진자가 30여명이었던 당시 항공사 창구마다,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한달여가 지난 지금, 같은 장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승객들 몇몇이 눈에 띌 뿐, 터미널 곳곳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건 저비용 항공사들.
국제선 비행기를 국내선에 투입하며 국내 여행 수요라도 흡수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8월 들어 전년 대비 30% 안팎으로 증가했던 국내선 승객은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시형/한국항공협회 기획정책실장]
"여행심리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국내 항공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막대한 고정비용.
코로나 재확산으로 승객은 끊겼지만, 비행기 1대당 임차료와 유지비로 매달 5억원 넘는 돈이 꼬박꼬박 나갑니다.
그나마 대형 항공사들은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 운송을 하는 걸로 수입원을 찾았지만, 저비용 항공사들에겐 이것도 남의 얘깁니다.
화물운송엔 큰 비행기가 필요한데, 저비용사는 중소형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 항공업계 직원 3명 중 2명은 유무급 휴직을 하거나 임금을 삭감한 상황.
코로나가 가라앉기만을 고대해온 직원들의 좌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은행 돈이라도 빌려쓰려 해도, 이젠 신용대출조차 쉽지 않습니다.
[저비용 항공사 정비사]
"지금 업황이 어려우니까 쏟아져 나오는 인력들은 많고..어떻게 보면 이렇게 목을 서서히 조여오는 그런 느낌으로…"
최근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11월까지 연장해줬지만,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로는 11월이 돼도 여행길이 풀릴 희망은 보이질 않아, 저비용항공사들의 절망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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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학수
국내선마저 '뚝'…막다른 골목 저비용 항공사
국내선마저 '뚝'…막다른 골목 저비용 항공사
입력
2020-09-0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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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9-0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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