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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태풍에 낙과 급증…과수 농가 '시름'

잇단 태풍에 낙과 급증…과수 농가 '시름'
입력 2020-09-09 06:39 | 수정 2020-09-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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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영남 지역과 동해안 일대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컸죠.

    특히 수확을 앞둔 과수 농가들의 낙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농민들은 "그야말로 보릿고개"라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경남 밀양의 한 사과 과수원.

    빨갛게 익은 사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난주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나흘 사이 두 개의 태풍이 할퀴고 가면서 전부 떨어진 겁니다.

    보시다시피 제 뒤로 떨어진 사과들이 널브러져 있는데요.

    그나마 이렇게 살아남은 나무에 달린 사과도 강풍에 멍이 들면서 상품 가치를 잃다 보니 모조리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7년 동안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나무들은 모조리 한 방향으로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영양분을 공급하는 잔뿌리조차 남질 않다보니 쓸 수 있는 사과는 하나도 없습니다.

    [김진삼/사과 재배 농민]
    "비가 많이 오고 하니까 땅이 물러져서 이게(지지대가) 뽑히면서 전체 과수원이 넘어간 거죠."

    냉해에다 긴 장마까지, 어떻게든 버텼지만 일주일 만에 들이닥친 두 개의 태풍에 실날같은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진삼/사과 재배 농민]
    "(사과가) 떨어지면서 멍이 다 들었어요. 근데 저희가 이걸 주워서 팔 수가 없는데, (이 품종은) 보험사에서 50%를 줄여서 보상을 해 주니까 저희는 보상받을 길이 없어요, 지금."

    또 다른 과수원으로 가는 길목, 썩은 사과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태풍이 몰고온 '물폭탄'에 사과들이 떨어져 빗물에 떠내려 간 겁니다.

    과수원 입구는 쓰러진 나무에 뒤엉켜 들어가기조차 힘듭니다.

    [최태교/사과 재배 농민]
    "1년 해서 하루 벌어가지고 1년을 사는 사람인데 이렇게 해 버리면 1년 동안 정말 먹을 게 없습니다. 옛날 생각하면 보릿고개나 다름없는…"

    두 차례 태풍으로 경남에서 발생한 농작물 피해는 천6백 헥타르 가운데 밀양의 낙과 피해만 절반에 가까운 577헥타르.

    수확 앞둔 과수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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