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바이러스, 야외에 나가면 여기는 좀 괜찮겠지 하고 안심하는 마음이 듭니다만, 탁 트인 곳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거리두기 2.5단계가 무색할 정도로 한강 공원이 술집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어제부터 일부 한강 공원 출입을 막았는데, 첫날인 어젯밤, 과연 잘 지켜졌을까요?
남효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소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붐비던 여의도한강공원.
주요 밀집 지역에 붉은 통제선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통제선 바로 옆에선 젊은 남녀 일곱 여덟명이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친구들끼리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마스크는 다 끼고 계시는거죠 원래?)
"먹을 땐 빼야하니까요. 다 먹으면 나가야죠."
바로 부근에선 커플이 강바람을 쐬며 맥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한쪽에선 젊은 외국인 20여 명이 몰려와 크게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절반 가량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지적하자, 뒤늦게 마스크를 꺼냅니다.
"우린 막 자가 격리 끝나서 즐기고 있을 뿐이에요."
반포 한강공원 역시 마찬가지.
통제 구역만 벗어나면 한밤 음주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2.5단계 거리두기로 술집과 음식점이 밤 9시면 문을 닫자, 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원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겁니다.
공원 관리 차량은 한밤 중에도 돌아다니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안내 방송]
"공원 내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 마스크 착용하셔야 합니다."
서울시는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해 이번 주말까지 일부 구간 폐쇄 조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공원 내 매점 28곳과 카페 7곳도 밤 9시가 넘으면 문을 닫습니다.
방역당국은 야외라해도 밀집된 상태에선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거듭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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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남효정
출입통제 한강공원 가보니…통제선 밖은 '북적'
출입통제 한강공원 가보니…통제선 밖은 '북적'
입력
2020-09-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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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9-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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