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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아니라 계획범죄"…BJ 선물에 탕진

"생계형 아니라 계획범죄"…BJ 선물에 탕진
입력 2020-09-11 07:33 | 수정 2020-09-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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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을 강도 살해한 20대가 검찰로 넘겨졌는데요,

    생계형 범죄를 주장했던 피의자는 인터넷 방송 여성 진행자들에게 사이버머니를 선물하다 수천 만 원의 빚을 지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공항 인근 농로길.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여성 뒤로 한 남성이 바짝 쫓아갑니다.

    놀란 여성이 양산을 휘두르며 저항하다 밭으로 넘어지자 남성이 따라 들어갑니다.

    여성은 이튿날, 흉기에 수 차례 찔린 채 발견됐고, 피의자 29살 강 모씨는 사건 발생 28시간 만에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열흘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강씨는 강도 살해 외에도 시신 은닉 미수와 절도, 신용카드 부정 사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강 모씨/피의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뭔가요?> 죄송합니다."

    당초 강 씨는 금품을 뺏으려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이를 뒤짚는 정황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매일 인터넷 방송물에 접속했고, 여성 진행자인 BJ들에게 선물한 사이버 머니만 하루 10만 원에서 최고 200만 원.

    올 초에는 모 BJ와 실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J 선물과 차량 대출 등으로 강씨가 진 빚은 5천 여 만 원,

    월세를 내지 못해 집을 나온 강씨는 자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여성을 살해한 뒤에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식음료를 구매했습니다.

    또 범행 5시간 뒤에는 현장을 다시 찾아 시신을 숨기려했던 사실도 CCTV에 포착됐습니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교통비를 아끼려 걸어 출퇴근하던 딸에게 흉기로 끔찍한 짓을 저지른 계획적인 범죄라며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렸고 피의자 신상 공개와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에는 12만 명이 동의했습니다.

    [유가족]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인데…죽을 때까지 쫓아가면서 법으로든 뭐든 계속 싸울 거예요."

    경찰은 검찰과 강씨의 신상공개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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