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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내고 그냥 차 안에…119 신고조차 안 했다

사고 내고 그냥 차 안에…119 신고조차 안 했다
입력 2020-09-12 07:12 | 수정 2020-09-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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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배달길에 나섰던 50대 치킨집 사장을 숨지게 한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의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사경을 헤매는 순간에 신고도 하지 않고, 차 안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을 엄벌해달라는 피해자 딸의 국민청원이 이틀만에 40만 명을 넘기자, 경찰청장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앙선을 넘어와 서 있는 벤츠 뒤로 한 남성이 도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부서진 오토바이 잔해와 배달통도 흩어져 있습니다.

    [최초 신고자]
    "신고해 줘야지. 사람 어디 있어? 빨리! 차차차차!"

    목격자들은 다급하게 119에 신고하고,

    [최초 신고자]
    "사고가 너무 크게 나서, 빨리 와주셔야 하는데 지금…"

    시민들이 교통정리를 하는 동안에도 사고를 낸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에서 내리질 않습니다.

    [최초 신고자 일행]
    "사건 사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가해자들이) 도망갈까봐, 안 나오시니까."

    구급차가 도착하고 심폐소생술이 진행되자 그제서야 벤츠에 타고 있던 남녀가 화면에 포착됩니다.

    이들은 경찰이 조사할 때도 비틀대고 휘청입니다.

    [최초 신고자]
    "(음주측정기) 불자마자 바로 빨간불 쫙 들어왔잖아. 자기가 역주행해놓고서 '역주행한 사람 누구냐'고…"

    가해자들은 먼저 변호사부터 찾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최초 신고자 일행]
    "남자분이 변호사한테 전화를 하시고 여자분을 바꿔주셨어요. 여자분이 받으셔서 '제가 운전한 거 맞고요, 제가 술 마셨고요…'"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사망 사고를 내고도 119 신고조차 하지 않은 가해자들.

    이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하는 피해자 딸의 국민청원에는 40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한 점 의혹도 없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운전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다음 주 월요일에 열립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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