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서창우

"절반에 해줄게"…빈 공장 빌려 폐기물 버려

"절반에 해줄게"…빈 공장 빌려 폐기물 버려
입력 2020-09-15 07:36 | 수정 2020-09-15 09:02
재생목록
    ◀ 앵커 ▶

    빈 공장이나 공터에 폐기물을 수백, 수천 톤씩 몰래 버리고 도망가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산업 폐기물 3천여 톤을 무단 투기한 총책과 업체 관계자 등 4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김해의 한 공장 앞 도로.

    25톤 트럭이 화물칸에 무언가를 가득 채운 채 구불구불한 오르막 길을 올라갑니다.

    잠시 뒤 같은 골목길에서 찍힌 장면에는, 트럭이 짐칸을 텅 비운 채 내려갑니다.

    산업 폐기물을 몰래 버리고 나오는 겁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건물) 주인이 (임대한 사람이) 월세를 안 낸다고 문 열어 달라고 해 가지고 담 넘어서 열어줬거든요. 딱 문 여니까 쓰레기가…"

    "보시다시피 제 뒤로 발암물질인 석면을 비롯해 산업 폐기물이 무덤처럼 쌓였는데요.

    이번에 적발된 일당들은 이 곳이 가득차자 바로 옆에 있는 빈 공터에도 쓰레기를 내다 버렸습니다.

    46살 이 모 씨 등 일당은 제조업체를 운영하겠다고 속여 공장 땅을 빌린 뒤, 인적이 드문 밤 시간 대 하루에 많게는 트럭 7대를 이용해 산업 폐기물 3천여 톤을 몰래 버렸습니다.

    트럭 1대당 절반 수준인 10만 원에 처리해주겠다며 경남과 경기, 경북 등에서 폐기물 배출업체 7곳을 끌어 모았습니다.

    [오은아/김해서부경찰서 수사과장]
    "전국의 폐기물을 수집한 이후에 화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확인된 운송업자들을 모집했고, 야간 시간대에 불법 투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부당 수익은 약 3억 원.

    문제는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무려 8억 원에 이르지만, 불법 투기 일당이 책임지지 않으면 공장 주인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지자체 관계자]
    "(다른 경우를 보면) 공장에 (쓰레기를)재어 놓고 자신들이 번 돈을 다 빼돌리더라고요. 대부분 돈이 없대요. 재산 조회를 해 보면 없어요. 건물주만 덤터기 쓰는 거죠."

    경찰은 총책인 최 씨를 비롯해 6명은 구속하고 나머지 34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지역에서도 무단 투기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