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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일본해 대신 번호로 표기?…11월 결론

동해·일본해 대신 번호로 표기?…11월 결론
입력 2020-09-22 07:32 | 수정 2020-09-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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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해냐 일본해냐, 이 명칭을 둘러싼 싸움이 20년 넘게 계속됐는데, 둘 다 아닌 '번호'가 이름대신 붙여질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해왔는데요.

    오는 11월에 있을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바다 이름이 아닌 식별번호를 부여하자는 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제수로기구 IHO가 정한 한반도의 동쪽, 일본의 서부 연안을 마주보고 있는 바다인 '동해'의 공식 명칭은 지난 1929년 이래 '일본해'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국제사회에 '동해'라는 이름을 알리며, 주요 지도에도 '동해'를 단독 표기하거나 최소한 '일본해'와 동시에 표기해야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지도에서 '동해'로 표기한 비율은 2%에서 40%대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식 명칭을 바꾸는 외교적 협상은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는 일본의 반대로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IHO는 최근 전 세계 해상 교통의 기준이 되는 수로 지도에서, 바다 이름 대신 '고유의 번호로 식별하는 체계'를 도입하는 중재안을 한일 양국에 제안했습니다.

    더 나아가 동해 뿐 아니라 전 세계 바다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분쟁의 소지도 줄이고 바다 정보의 디지털화를 앞당기자는 겁니다.

    이같은 제안에 다른 회원국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는 11월 IHO 총회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주장하는 법적 근거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도 '동해'라는 이름을 관철할 수 없어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주성재/경희대 지리학과·동해연구회 교수]
    "결국 시장에서 동해 병기는 확산될 것이고,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이름을 채택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미국이나 유엔도 결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부는 새로운 명칭 제정 작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구글맵 등 일반 지도에서는 기존의 바다 이름이 계속 사용되는 만큼, 각국 정부와 민간 지도업체 등을 상대로 동해 표기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MBC 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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