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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유도"?…은밀한 '수사 정보'도 공유했다

"답변 유도"?…은밀한 '수사 정보'도 공유했다
입력 2020-09-23 07:29 | 수정 2020-09-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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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사건에 자신이 관련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육성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최 씨 측이 다른 언론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갑자기 전화가 와 의도적으로 답변을 유도한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장인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장모 최 모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지인: 도이치 그거는 회장님이 한 거잖아.
    장모 최 씨: 어, 그럼… 그 거는 벌써 이천 몇 년인가 뭐.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자신이 개입돼 있음을 인정하는 발언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 측은 한 일간지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나온 지인은 윤 총장 일가를 수사해야 한다고 나선 인물들과 함께 움직이는 사이"로, "불현듯이 전화가 와서 의도적으로 답변을 유도한 뒤 전화를 끊었다"는 겁니다.

    유도성 질문에 당했을 뿐이라는 설명.

    하지만 MBC가 입수한 당시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최 씨 측의 반박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의기투합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윤석열 장모 최 모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장모 최 씨: 팔자 편하게, 내가 절대 어떤 경우도 난 이 **들 가만 안 놔둬.
    지인: 그러니까.

    전화를 끊은 것도 아니었고 통화의 맺음도 화기애애했습니다.

    [윤석열 장모 최 모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지인: 그래요, 회장님.
    장모 최 씨: 어,들어가.
    지인: 아무튼 원장님하고 잘 얘기 한 번 해보세요, 예예.
    장모 최 씨: 알겠어. 어.

    해당 지인과 최 씨는 수시로 만나거나 통화를 하는 긴밀한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이 또 다른 날 직접 만나 1시간 20분 동안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여러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위조 잔고증명서에 연루된 저축은행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압수수색 정보까지 은밀히 공유합니다.

    [윤석열 장모 최 모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장모 최 씨 : 아주 그냥, 그냥 혼자만 알고 있어. 싹 긁어 갔어, 싹.
    지인: 의정부 (지검)에서 그랬단 말이야? 그러면?
    장모 최 씨: 아니, 본청에서.

    최 씨 측은 중앙일보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투자로 딸 김건희씨와 최 씨 모두 돈을 많이 잃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주식을 사고 팔았는지 구체적인 거래 내역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모 최 씨]
    (MBC 신수아 기자라고 합니다.)
    "근데 왜요?"
    (중앙일보랑 인터뷰했던 내용 관련 여쭤보고 싶어서 전화드렸는데요. 도이치 모터스 주식 관련해서 회장님이 '응, 그러니까' 발언하신 것 관련해 기사를 썼는데요.)
    "…"

    검찰은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발장이 접수된 지 5개월만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오는 25일,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사업가 정대택 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합니다.

    한 시민단체는 윤석열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 처벌 시한이 다음달 10일 끝난다며, 수사 촉구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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