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천국 'DMZ 평화누리길'…보고서 발간

◀ 앵커 ▶

DMZ 비무장지대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어떤 동·식물들이 사는지 종합적으로 파악된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기도가 DMZ를 따라 조성된 평화누리길의 생태 환경을 처음으로 전수조사해 보고서로 내놨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연기념물 재두루미가 유유히 떼를 지어 날아갑니다.

멸종위기종 독수리는 큰 날갯짓으로 당당히 비행하며 먹이를 찾고, 흐드러지게 핀 지칭개꽃은 바람에 춤을 춥니다.

DMZ 평화누리길에 사는 동·식물들입니다.

생태계의 보고라고는 하지만 군사적 문제 등 제약 때문에 그동안 현황 파악이 어려웠는데, 최근 3년 만에 DMZ 생태환경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평화누리길이 지나는 김포와 파주 등 4개 시·군 189km 구간에는 식물 1천120종과 조류 150여 종 등 모두 1천280여 종의 동·식물이 사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식물은 한반도에서 자라는 4천여 종 가운데 25%가 서식하고 있었고, 저어새와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동·식물도 다수 관찰됐습니다.

[이동렬/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
"(DMZ 생태자원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됐고요. 잘 관리 보존해서 우리 후대들이 이런 훌륭한 생태자원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경기관광공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평화누리길 12개 코스별로 정리해 보고서에 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접경지역 4개 시군별 생태자원 지도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입니다.

또 여행길 인증 휴대전화 앱으로 코스별 대표 동·식물 정보를 제공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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