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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독일 통일 30년…"이기적 소통, 이젠 그만"

독일 통일 30년…"이기적 소통, 이젠 그만"
입력 2020-09-29 07:26 | 수정 2020-09-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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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처럼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나흘 뒤면 통일 30주년을 맞습니다.

    동독과 서독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서로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소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자유대학 언론학 박사과정, 윤장렬 선생님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장렬 /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통일 30주년을 평가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죠.

    옛 동독지역과의 경제적 격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면서요?

    ◀ 윤장렬 /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오는 3일, 통일 30주년 맞아 기념행사와 논의들이 많습니다.

    이 가운데 ‘동서를 하나로 만든 것과 여전히 나누는 것’이라는 연구가 눈에 띄는데요.

    통일 30년 동안 동서를 비교하면 많이 비슷해졌지만, 아직도 차이가 계속된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실업률은 옛 동독지역에서 눈에 띄게 완화됐으나, 숙련 노동자들이 크게 부족합니다.

    대학의 경우, 동독 대학들도 많이 혁신됐지만 자퇴하는 학생들이 서쪽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동독의 대학은 서독이나 외국 유학생들이 많이 다닌다는 것입니다.

    출생률은 비슷하지만, 서독에서는 신생아의 2/3가 결혼한 부모에서 태어나는 반면 동독에서는 혼인신고 없이 태어나는 아기들이 많습니다.

    코로나는 차이가 큰데요.

    동독은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적습니다.

    이는 동독에 고령자가 많아 여행객이 적고, 서독처럼 축제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앵커 ▶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천명이 넘으면서 통일 기념행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을텐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 윤장렬 /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네, 독일 역시 확산 우려가 큽니다.

    30주년 기념행사들은 베를린이 아닌 브란덴부르크 포츠담에서 더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이미 이번 달 초부터 30년을 기념하는 30일 간의 축제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소시지와 맥주를 즐기는 거리 음식이 규제되고, 중요한 전시행사들은 야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참석하는 10월 3일 포츠담 기념행사 역시 대규모 축제 분위기 보다는 독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차분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 앵커 ▶

    우리도 통일 30주년 행사를 할 날이 언젠가는 와야 할 텐데요.

    독일에서 보기에, 남과 북의 경제협력과 통일 준비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윤장렬 /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박사과정 ▶

    네, 많은 독일인들이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과 서독의 공영방송이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합니다.

    실제로 옛 동독 사람들은 “낮에는 동독에 살지만, 저녁에는 서독에 산다”고 말했을 정도로 서독 방송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문화적 왕래에도 불구하고 통일 30년이 지난 지금 ‘아직 하나의 독일이 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많은 독일인들은 현재 동독과 서독의 차이가 분단 45년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는 지역갈등이나 세대갈등과 비슷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서로 간의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 서로가 서로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되묻고 확인하고자 노력합니다.

    독일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는 제가 볼 때, 한국 사회의 소통 문화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려는 문화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단지 남북 간의 외교적 소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안에서의 지역갈등과 세대갈등 역시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소통 문화에서 발생한 듯 보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한국 사회 안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소통 문화가 먼저 자리잡아야 가능합니다.

    그래야 남북 간의 소통 그리고 서로 간의 차이도 좁힐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 앵커 ▶

    이른 아침, 방송참여 감사드립니다.

    베를린자유대학 언론학고 윤장렬 박사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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