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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해달라"…외무상까지 나서

"베를린 소녀상 철거해달라"…외무상까지 나서
입력 2020-10-03 07:12 | 수정 2020-10-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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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일본 외무상이 독일측에 직접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은 여러차례 소녀상 설치를 방해하고 철거 로비를 해왔는데, 이번엔 외교 최고책임자까지 나선 겁니다.

    이 소식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독일 베를린시 중심지인 미테구, 시민들의 박수 속에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11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소녀상과 같은 작품으로 독일에서 3번째, 공공장소로는 처음입니다.

    한인 시민단체가 2년여 동안 주민들을 설득하고 지자체 허가까지 받아 설치했습니다.

    설치 다음날 일본은 즉각 유감을 표하고 철거 로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토 가쓰노부/관방장관]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로서는 철거를 위해 다양한 관계자들을 접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유럽을 방문 중인 모테기 외무상이 독일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에서 소녀상 얘기를 꺼냈습니다.

    독일 수도 중심부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일본의 입장과 어긋난다며 철거를 위한 협력을 요구했습니다.

    소녀상은 지난 2013년 미국 글렌데일시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중국독일 등 해외에 잇따라 설치됐습니다.

    일본은 외교공관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집요하게 설치를 방해하고 철거 로비를 해왔습니다.

    실제로 2016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선 설치가 무산됐고, 작년엔 필리핀 소녀상이 설치 이틀만에 철거됐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을 세운 시민단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정화/독일 코리아협의회 대표]
    "철거를 한다고 하면, 베를린에서 많은 주민들이며 인권운동가며 모든 사람들이 반발을 할 것 같아요. 절대로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거예요."

    독일과 일본은 같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입니다.

    독일은 그동안 피해국가와 과거사에 대해 일본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왔지만, 일본 외교의 최고책임자까지 직접 나선만큼 베를린 소녀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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