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이유로 개천절 집회를 원천봉쇄한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입니다.
야당은 '재인산성'이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방역의 벽'이라며 맞섰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수진영이 총출동했던 지난해 개천절 집회.
연단에 오른 인사들은 막말과 색깔론을 가리지 않고 현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지난해 10월 3일)]
"잘나가던 대한민국에 강도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X은 바로 문재인 저 X인 것입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지난해 10월 3일)]
"주사파 운동권 정권, 문재인 정권을 몰아내야 합니다."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일부 참가자는 각목까지 휘둘렀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보수단체들의 거리 집회는 거의 매 주말마다 계속됐는데, 경찰의 원천 봉쇄나 강제 진압은 없었습니다.
올해 개천절 집회.
법원은 10대 미만의 차량에 한해 하차 및 창문개방 금지를 조건으로 허가했지만, 경찰은 집회 자체를 차단했습니다.
야당은 광화문에 사실상 코로나 계엄령이 내려졌다며, 지난 2008년 등장했던 이른바 '명박산성'에 빗대 비판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찰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들을 슬프게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 이외에 전국의 유원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까."
반면 여당은 광복절 집회 후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민의 고통과 비용이 컸다며, 불통의 벽이 아닌 '방역의 벽'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개천절 집회를 8.15 수준으로 풀어놨을 때 또 3차 대유행이 왔을 때 그걸 누가 책임을 지겠습니까. 방역에 책임있는 당국으로서는 매우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다만 진보진영 일각에선 방역상황이 안정되면 강제해산이나 물대포는 물론, '차벽'도 쓰지 않는다는 기존 집회관리 기조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일단 정부는 특별방역기간이 일주일 남아있는 만큼, 9일 한글날에도 집회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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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봉쇄 놓고 여진…"코로나 계엄" VS "방역의 벽"
봉쇄 놓고 여진…"코로나 계엄" VS "방역의 벽"
입력
2020-10-0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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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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