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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 못 하는 구명조끼…육군은 "문제 없다"

구명 못 하는 구명조끼…육군은 "문제 없다"
입력 2020-10-07 07:34 | 수정 2020-10-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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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년 전, 남한강에서 훈련을 하던 육군의 배가 뒤집히면서 장병 4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장병들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비판이 있었고, 육군이 조끼를 새로 설계했습니다.

    그런데 이 새 조끼 역시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합니다.

    이 조끼를 입고 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시죠.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0년 11월,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도하훈련을 하던 육군 공격단정이 전복됐습니다.

    이후 육군 검찰부가 작성한 사건 기록에는 故 강인구 소령 등 3명은 익사로, 故 신종헌 중사는 물에 빠진 뒤 장기 손상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사고 생존자는 '중대장 등 4명은 수면 위로 등을 보인 채 움직임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숨진 장병 네 명 모두 육군의 도하작전용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얼굴이 수면 아래로 향한 상태였다는 설명입니다.

    사고 직후 의식을 잃었다면 숨을 쉬기 어려웠을 걸로 보입니다.

    사고 3년이 지난 2013년, 육군은 안전성을 높이겠다며 구명조끼의 설계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실이 1공수여단의 협조를 받아 실험한 영상입니다.

    해군에서 사용하는 조난구조용 조끼를 입고 정면으로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잠시 뒤 몸이 저절로 돌아, 얼굴이 공중을 향합니다.

    반면 육군의 도하작전용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 들었더니 시간이 지나도 몸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의식을 잃고 엎드린 채 물에 빠진 장병이라면 곧바로 호흡이 막혀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육군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0년 전 사고는 육군 도하훈련 중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이례적인 사고"라는 겁니다.

    해군과 달리 작은 단정을 타고 작전을 해서 물에 빠져도 낙폭이 낮아 의식을 잃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육군은 다만 바다에서 경비정을 타고 작전을 수행하거나, 부교 등을 설치하는 공병부대 병력에 한해 개선된 구명조끼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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