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서유정

모조품도 1천3백만 원…'은밀한 거래'

모조품도 1천3백만 원…'은밀한 거래'
입력 2020-10-08 07:35 | 수정 2020-10-08 07:35
재생목록
    ◀ 앵커 ▶

    명품 가방을 베낀 이른바 짝퉁 가방이 1천만원이 넘고, 그걸 의사나 대학교수 등이 앞다퉈 구입했다..

    잘 믿기지 않는 얘기인데요.

    관세청이 적발한 짝퉁 제조업자는 이런 부유층 손님들을 비밀회원으로 받아 1억원 넘는 명품 가방을 1천3백만원씩에 팔았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中]
    "이건 가방이 아니라 버킨이에요. 사려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셔야 해요. 5년 기다리세요."

    드라마에서 언급된 가방은 명품 중에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억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려는 사람이 줄을 잇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가방을 사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몇년씩 기다리는 일이 흔합니다.

    [백화점 해외유통 관계자]
    "제작 수량이 한정적이니까, 앞으로도 1억~2억 원을 쓸 사람(손님)한테 당연히 서비스 개념으로 (구입할) 기회를 주지, 뜨내기로 한번 와서 사고 간 사람한테는 안 주겠죠."

    이 가방을 사지 못해 애 타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른바 특S급 짝퉁을 만들어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주 고객은 의사와 대학교수 등 전문직과 부유층 주부들.

    모두 판매자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가입한 비밀 회원들이었습니다.

    회원은 총 2천300여명으로, 이 가운데 700여명이 짝퉁 80억원 어치를 샀습니다.

    브랜드 로고와 시리얼 번호까지 똑같이 새겨넣은 정교함에, 1천300만원 가격에도 팔려나갔습니다.

    [양도열/서울세관 조사총괄과 행정관]
    "장식, 박음질, 로고 부분이 정품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일반 짝퉁보다 10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됐습니다.)"

    최근 5년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짝퉁 거래는 23만건.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명품이란 단어를 검색하자 수 백개의 짝퉁 판매 사이트가 줄줄이 뜹니다.

    '정품과 99.9% 동일', '커스텀급' 같은 말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데, 그 중 한 판매자의 SNS로 문의하자, 수많은 후기 사진과 함께 "정품을 분해해 무게까지 맞춰 만든다"며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판매자는 600만원 넘는 한 명품 가방 사진을 보내자, 38만원만 주면 '정품 원단과 똑같은 가죽으로 99.9% 똑같은 가방을 만들어 보내준다'며 결제창까지 열어줍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국내에서의 짝퉁 판매 뿐 아니라, 외국 세관 등과 협력해 해외 제조 공장까지도 단속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