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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사망' 홍콩 재벌 3세…'정형외과 의사'가 수술했다

'성형 사망' 홍콩 재벌 3세…'정형외과 의사'가 수술했다
입력 2020-10-09 06:43 | 수정 2020-10-0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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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초, 홍콩의 한 재벌3세가 서울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집도의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말, 강남의 한 의원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보니 에비타 로'씨가 숨졌습니다.

    '로'씨는 홍콩의 의류 재벌 창업주의 손녀로 홍콩 재벌 3세였습니다.

    이미 안면윤곽술을 받았던 로씨는 다시 이 의원에서 허벅지 지방흡입수술과 가슴확대수술 동시에 하는 자가지방이식 수술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도중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의료진 과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진정제로 사용했던 프로포폴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수술 전 약물 기초 검사를 건너뛰고, 수술 동의서 같이 환자가 직접 써야 하는 의료기록을 병원이 맘대로 작성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선웅 전 대한성형외과의사협회 이사]
    "(구급대가 출동해서 보니) '입에서 피가 나더라' 이 말이 나오잖아요. 가슴 수술하거나 허벅지에서 지방 흡입했는데 입에서 피가 왜 나겠어요. 부랴부랴 거기에 넣어서 기도 확보하려고 삽관하려고 하다가…(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경찰은 수술을 맡았던 집도의 김 모 씨는 성형외과가 아닌 정형외과 전문의였으며, 수술과정에 마취과 전문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로씨가 홍콩에서 서울 강남까지,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과정도 불법 투성이였습니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은 물론 '외국인환자 유치업자'로 불리는 브로커도 각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로 씨를 소개한 브로커는 정식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씨의 유족 측은 '사망사고가 났는데도 여전히 해당 병원과 의사가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현재 이 의원은 문을 닫아 버려, 의사 김 씨가 성형 수술을 계속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술에 참여한 의사 김 씨 등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또 중화권에서 성형 관광을 무분별하게 유치해 온 무자격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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