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길을 피해 대피한 사람들은 모두 170여 명에 달합니다.
황급하게 나오느라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고 맨몸으로나온 사람들이 많은데 당장 입을 것도,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된 시민들을 김문희 기자가 만났습다.
◀ 리포트 ▶
일렬로 선 사람들이 상자 안에든 수건과 옷을 차례로 꺼냅니다.
재해구호협회에서 제공한 재해물품을 지자체에서 나눠주는 겁니다.
[울산남구청 직원]
"호텔에 지금 계시죠? 아 그러면 오늘 타월이랑 칫솔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제 밤 발생한 대형 화재로 긴급 대피한 아파트 입주민 수백여 명.
갈 곳을 잃은 175명은 울산시가 급히 마련한 한 비지니스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임시 숙소로 지정된 이 호텔의 객실 88개는 이재민들로 가득 찼는데요.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 거주 기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맨발로 뛰어나왔기에 당장 아이들에게 입힐 옷조차 없습니다.
[서영민/이재민]
"당장 입힐 거, 씻길 거 그리고 첫째나 둘째 같은 경우에는 유치원에도 보내야 하고 어린이집도 보내야 될 텐데…"
믿기지 않는 현실에 한숨부터 나오고,
[김다혜/이재민]
"사실 너무 막막한데, 이게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고 복구가 안되면 직장은 어떻게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너진 일상에 앞으로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재민]
"로션 하나만 사서 다 같이 바르고 있고 신발도 다 슬리퍼 상태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버티고 있는 거라서…"
울산시는 당장 숙식을 해결하기 어려운 이재민을 위해 '현장 상황실'을 설치해 생필품을 지원하고 보험 관련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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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문희
입주민 175명 임시 숙소로…무너진 일상에 '한숨'
입주민 175명 임시 숙소로…무너진 일상에 '한숨'
입력
2020-10-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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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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