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선보인 무기 가운데 사상 초대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무래도 가장 눈길을 끕니다.
정부와 우리 군, 해외 언론들은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얼마나 대단한 무기들이 선보였는지, 무기 전문가와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 연구위원님, 안녕하세요.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안녕하세요.
◀ 앵커 ▶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ICBM, 지난 2017년 11월 발사한 기존 '화성 15형'보다 개량된 모델인가요?
이 미사일이 어떤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거죠?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네. 이동발사대 차량(TEL)이 9축 18륜, 바퀴 18개에서 11축 22륜, 바뀌 22개로 늘었습니다.
ICBM의 길이는 기존 화성15형보다 2~3m 연장됐는데요.
무엇보다 다탄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ICBM의 길이 외에 지름이 늘어나 사거리가 확장되고, 특히 미사일 탄두부 길이가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목표 지점을 한 곳 이상으로 분산해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각개목표설정 다탄두 재돌입체(MIRV)가 아닌 일반적인 다탄두 재돌입체(MRV) 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 ▶
북한은 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북극성-4A'형도 선보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2일 북극성-3형을 강원 원산 앞바다에 쏜 적 있는데요.
'북극성-4A'형은 어떤 미사일인가요?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네, 이번 열병식에서 북극성 3형과 북극성 4A형 함께 공개됐습니다.
작년 10월에 북극성 3형은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시험발사한 것입니다.
북극성 4A형은 북극성 3형에 비해 지름이 훨씬 굵고, 길이는 약간 짧은 형태로 다탄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극성 3형이 3,000톤 잠수함용이라면, 북극성4A형은 4,000~5,000급 탑재용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미국과 일본 외신 등은 북한 신형 ICBM을 보고, '괴물' , '세계 최대급'이라고 평가하면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북한이 지금 ICBM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네. 작년 12월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ICBM을 공개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차기 미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북한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약속한 한계선(Red Line)을 넘지 않기 위해 ICBM이나 SLBM의 시험발사는 자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북한이 초대형 미사일을 공개했고, 다음달 초,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향후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네. 북한은 ICBM을 공개하면서도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절제된 대미 메시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미 대선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한 것이면서도 미 대선 이후 북한문제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후순위로 밀려나지 않도록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 열병식을 통해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도 ICBM 개발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추가 제재 논의가 아니라 비핵화 협상을 돌아오길 바란다는 기대를 표시하는 등 로우키(Low Key)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감사합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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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조성렬
北 '신형 ICBM' 전격 과시…공개 의도는?
北 '신형 ICBM' 전격 과시…공개 의도는?
입력
2020-10-12 07:20
|
수정 2020-10-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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