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등교 수업이 확대됩니다.
저도 등교 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e-알리미를 통해 어제 받았는데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려면 처음엔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만 오전에 보냈다 오후에 보냈다 하게 되는 건지 그럼 학교 가자마자 밥을 먹는 건지 학생도 학부모도 선생님도 우려가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아이들이 급식실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한 자리씩 띄워 앉다 보니 자리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미숙/초등학교 교감]
"(앞반은) 홀수 자리에 앉고, 소독한 상태에서 그 다음 반이 짝수 자리에 앉는 이런 식이에요."
문제는 전교생의 3분의 2인 8백여 명이 등교하게 되는 다음 주부터입니다.
아무리 빨리 밥을 먹여도, 중간 중간 환기하고 소독도 해야 하기 때문에 3시간 넘게 걸릴 걸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문은주/초등학교 교사]
"우리 학교처럼 학생들 수가 많은 학교는 아침에 오자마자부터 시작해서 밥을 먹기 시작해서 집에 갈 때까지 밥을 먹어야 하는 거예요."
교실 내 밀집도가 높아지는 것도 문젭니다.
한 반이 29명인 초등학교 2학년의 경우 지금은 홀수, 짝수로 나눠 등교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빈 책상이 있는데, 다음 주부터는 꽉 찰 우려가 있습니다.
오전, 오후로 나눠 등교시키는 2부제 수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수업과 급식지도를 두 번씩 하게 되면 교사들은 부담이 커진다고 호소합니다.
[초등학교 교장]
"아이들 등교 맞이하고 다시 애들 하교하고 다시 새로 온 애들 맞이하고 하면 선생님들 다 쓰러져요. 너무 심각합니다."
등교 확대에는 찬성하는 학부모들도 구체적인 등교방침을 전해들은 바 없어 혼란스럽습니다.
[김 모 씨/초등학생 학부모]
"(2부제 수업을 하면) 오전 내내 아이를 누군가 돌봐야 되는 문제가 하나가 있고 학원 스케줄을 오전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죠."
교육부가 현장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경우 매일 등교를,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2부제를 해서라도 전교생을 매일 등교시키겠다는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보다 촘촘하고, 현실성 있는 학교 방역 대책이 그만큼 더 절실합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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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동훈
19일부터 등교 수업 확대…현장 '혼선' 우려
19일부터 등교 수업 확대…현장 '혼선' 우려
입력
2020-10-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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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1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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