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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1박 2일 선교 행사…3천 명 모였다

산속에서 1박 2일 선교 행사…3천 명 모였다
입력 2020-10-13 06:36 | 수정 2020-10-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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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한글날 연휴 경북 상주에서 한 기독교 선교단체 회원 3천 명이 모여 1박 2일간 집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는 실내에서 50인 이상이 모이는 걸 금지하고 있었는데, 방역당국의 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집회를 열었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글날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9일, 경북 상주시에 있는 한 종교단체 연수원.

    줄지어 늘어 선 대형 관광버스에서 배낭을 멘 사람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로비에 모아놓은 여행가방 수백 개에는 이름과 소속 지부을 적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 시각, 이들은 여러 나라의 국기가 내걸린, 넓은 강당 안에 모였습니다.

    거리두기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는, 무대 중앙에 있는 진행자를 따라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릅니다.

    참석자들끼리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무대에 선 진행자 일행은 맨얼굴을 드러낸 채 행사를 진행합니다.

    [집회 참가자]
    "앉아서 딱 보니까 3천 명은 되겠다 싶더라고요. 주차하는 데서 3천 명이 모인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터콥이라는 한 기독교 선교단체가 한글날 연휴 1박 2일간 개최한 이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행사가 열렸던 한글날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돼 있었습니다.

    방역법을 위반한 불법 모임이라, 참석자들은 휴대전화를 꺼야 했고, 촬영한 사진도 모두 삭제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집회 참가자]
    "출발할 때부터 핸드폰은 끄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수시로 계속 체크해요. 감시 요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강의 중에도 다니면서 계속 체크하더라고요."

    관할 지자체인 상주시는 집회가 진행된 이틀동안 이런 대규모 행사가 열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현장 조사에 나섰고,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인 4백여 명의 명단만을 확보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집회에 모였던 참석자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불법 집회를 개최한 해당 선교단체, 인터콥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인터콥은 이슬람권에서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으로 논란을 빚어 온 선교단체로, 지난 2006년에도 아프가니스탄 평화 축제를 강행하려다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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