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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지키기' 본격화…현지 한인 움직임은?

'소녀상 지키기' 본격화…현지 한인 움직임은?
입력 2020-10-14 06:36 | 수정 2020-10-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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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얼마안돼 독일 정부는 오늘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현지에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베를린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님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

    안녕하세요.

    ◀ 앵커 ▶

    어떤 과정을 거쳐서 소녀상 설치가 실현되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공공부지라서 지자체 허가를 받으셔야 했는데, 중앙구(미테구)에서 요구했던 조건들과 그 조건들을 어떻게 충족시키셨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

    독일의 역사를 기억하거나 기념하는 조형물이 아닐 경우 베를린 시에서의 조형물 설립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에 여러가지 고려사항을 참고하여, 소녀상처럼 아시아의 역사가 주제인 경우에 대한 사전작업을 펼쳐왔습니다.

    첫째, 작품은 예술성이 높아야 하며, 정치적이지는 않으나 사회적 문제를 대중들에게 의식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둘째, 조형물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단체나 기관이 근처에 위치할수록 좋다는 것,

    셋째, 지역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설립해야했고 넷째, 구청 담당관의 조언에 따라 주변 건물주들과도 친분을 맺어왔습니다.

    이런 2년간의 물밑 작업으로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었고, 지난 3월 말 중앙구청 도시공간 예술 위원회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설치 허가 통보를 받았으나 코로나로 인해 공식 허가 문서는 7월 6일에야 발급받았습니다.

    ◀ 앵커 ▶

    미테구에서는 사실상 당장 철회하라는 입장입니다.

    담당 부서가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설치를 허가했는데,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철회할 만큼 일본의 요구가 거센 건지, 미테구에서 왜 이런 결론을 내린 건지 들으신바가 있나요?

    또 독일 현지에서 느끼고 목격하신 일본의 액션들, 소녀상을 철거시키기 위해 독일 정부나 베를린 시에 어떻게 어떤 요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들으신 바가 있는지요?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

    실제로 일본측에서 구청으로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고 일본 현지에서 시민들이 설치를 허가한 구청에 항의메일을 보냈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독일의 외무부장관과 일본 외무상의 전화 통화 이후로 갑자기 내려진 결정이라 압력이 있었을 거라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애초에 건립 허가를 위한 신청서(13쪽)를 제출할 당시 추후 일본 측 반응과 관련해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 이미 자세히 설명했고 이에 대해 위원회 위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찬성을 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일본 정부의 훼방을 차단하기 위해"라고 보도자료에 명시하실 정도로 일본 정부의 방해가 예상되어 있었는지요?

    소녀상 허가를받는 과정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는지요?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특별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와 독일 정부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는 이미 알려진 대로여서,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어 소녀상 설치 전에 이미 압력이 들어오는 게 보통입니다.

    그래서 독일어, 한국어를 불문하고 건립 허가 결정과 건립장소, 제막식 날짜 등이 새어나가지 않게 극도로 조심했습니다.

    ◀ 앵커 ▶

    2년을 준비하셨는데 3주도 안 돼 이런 상황이 되어 마음이 황망하실 듯합니다.

    가처분신청도 내셨는데 받아들여진다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한데, 따지고 보면 미테구나 베를린 시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기도 한데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

    어제 변호사가 철거명령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구청장은 오늘의 집회에서, 우리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애초에 공문에서 명령했던 14일 철거는 보류된다고 발언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소녀상 옆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원에서 결정이 나기까지 2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이 시간 내에 좀더 차분이 독일 시민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려 합니다.

    ◀ 앵커 ▶

    일본 정부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서는데, 해외에서 역사를 알리는 데 매진하는 시민으로서, 한국 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정화 / 코리아협의회 대표 ▶

    지금 일본 정부와 독일 정부는 베를린의 소녀상이 마치 한국정부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노골적인 한국 외교부의 개입은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베를린 구청장이 공식적으로 의사표명을 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화를 요청할 수도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구청장이 이야기하기로는 이 문제가 주 차원이나 연방 차원에서까지 토론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가 한일만의 갈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순수한 시민단체가 여성의 인권을 위해 건립한 것임을 강조해 주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현지에서 총력전을 펼치고있는 한정화 베를린 코리아협의회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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