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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관광' 제안 오갔다…北 "미국 있는데 가능?"

'개별관광' 제안 오갔다…北 "미국 있는데 가능?"
입력 2020-10-15 06:37 | 수정 2020-10-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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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피격된 사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친서가 오간 사실이 공개됐고, 또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오기도 했죠.

    그런데 그 전에도, 완전히 얼어붙은 줄만 알았던 남북 사이에 물밑 대화가 있었다는 게 MBC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우리가 '개별관광'의 구체적인 방식까지 북한에 제안했고, 북한도 이틀 만에 답을 했는데 '미국이 반대할 텐데 가능할까요'라는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조국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협력 방안으로 개별관광을 제안했습니다.

    단체관광과 달리 대북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었습니다.

    [신년기자회견 (올해 1월 14일)]
    "개별관광 같은 것은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바로 정부가 움직였습니다.

    지난 1월 말 개별관광의 취지와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통지문을 북측에 보낸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간 친서 교환이나 최근 북측 사과통지문이 전달된 바로 그 채널로 보낸 것이며,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도 이틀만에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북한은 "개별관광과 같은 남북협력이, 미국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개별관광 제안에 북측이 반대했다기보다는 미국의 반대를 남측이 감당할 수 있겠냔 의미"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개별관광은 미국과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다시 전하려 했지만, 더 이상 물밑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남북 모두 코로나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북한이 개별관광 같은 교류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적지않은 의미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북 정상간 친서나 김정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서 드러난 관계 개선 의지까지 감안하면,

    미국 상황이 호전될 경우 얼마든지 남북 교류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겁니다.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과도기적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정책을 취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남북 모두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야하고, 서해상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도 필요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등 우리 정부의 요구를 북한이 받는 것이 남북교류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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