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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605명 해고…"제발 살 수 있게 해달라"

이스타 605명 해고…"제발 살 수 있게 해달라"
입력 2020-10-15 07:28 | 수정 2020-10-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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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스타 항공 노동자들이 해고하지 말아달라는 농성을 계속해 왔지만 결국 어제, 예고됐던 대로 605명이 해고됐습니다.

    이상직 의원의 탈당 말고는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끊기는 다음달부터가 문젠데요.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는 있지만 이렇게 계속 버틸 수는 없어 구조조정이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옵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농성을 이어왔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605명의 정리해고가 단행된 어제,

    이제 해고자가 된 이스타항공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결국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제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한 것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는지.."

    사실상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은 지분 불법 증여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민주당 윤리감찰 결과를 앞두고 탈당한 뒤,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사 매각을 위해 정리해고만 진행했을 뿐입니다.

    [이상직 의원 (지난 9월 24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 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 의원 탈당 이후,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습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정부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상직 의원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 말고 무엇을 했습니까."

    고용 위기는 다른 항공사에서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이마저 이달말 종료되면서 대부분 무급휴직에 들어갑니다.

    에어부산은 다음달부터 전 직원이 한 달 이상 무급 휴직하도록 했고, 최장 1년짜리 휴직도 접수받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역시 직원 절반 이상이 무급 휴직에 들어갑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1천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업황이 언제 나아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시간 문제란 전망이 나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정부가) 구조개편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게 아닌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원 대상으로서의 적격여부심사도 통과를 못 할 수 있고 매출도 일어나지 않고. 올해, 내년 초까지 버틸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가 얼마가 될 수 있을지..."

    이와 관련해 정부는 무급 휴직이라도 일정 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당장의 고용 위기는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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